Sky & Country – Fly Trio

마크 터너(색소폰) 래리 그르나디에(베이스) 제프 발라드(드럼)로 구성된 FLY 트리오의 앨범이다. 첫 앨범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프 발라드 트리오로 시작한 이 트리오는 사보이 레이블에서 2004년에 FLY 트리오의 이름으로 첫 앨범 <FLY>를 발매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이번 앨범이 두 번째가 된다.

세 명의 연주자가 공동 리더인 만큼 앨범은 포스트 밥의 영역 안에서 자유롭고 동시에 조화로운 인터플레이를 들려준다. 최근 작곡과 극적인 전개에 더 많이 경도된 흐름에서 이런 순수한 직관과 긴장 그리고 여백으로 채워진 연주는 참 오랜만인 듯하다. 인터플레이란 무엇인지 재즈의 자유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멋진지 새삼 느끼게 해준다.

한편 피아노 없는 트리오 앨범이기에 들으면서 자연적으로 최근 발매된 조슈아 레드맨의 앨범 <Compass>와 비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마크 터너와 조슈아 레드맨을 비교하게 되었다. 사실 두 연주자가 동시대를 살고 있고 함께 하기도 했던 동료이기에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활동의 측면에서 보면 두 사람은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 조 슈아 레드맨은 자신이 중심에 서서 전체를 지휘하기를 즐기는 스타 기질이 농후하다면,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피아노 없는 트리오 임에도 연주자를 달리 해가며 새로운 편성을 시도했다면  마크 터너는 그에 비해 조용하고 은둔자적 연주를 즐긴다. 그래서인지 그의 리더 앨범들은 능력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세션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세션들은 하나 같이 훌륭하다. 그러나 그 연주에서도 그는 마치 구도자처럼 다소 겸손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그리고 최근에는 보다 정적이고 내면적인 연주를 즐기는 듯하다. 이것은 이미 올 해 발매된 엔리코 라바의 <New York Days>앨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 만약 마크 터너의 차분한 겸손이 없었다면 상호 평등한 인터플레이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마크 터너의 연주가 소극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지적이고 사려 깊은 연주가 지닌 온도는 상당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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